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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4 / 12

김성래 파미셀 각자대표 "원료의약품 사업 목표 초과 행진 중"

케미칼 사업부 2020년 매출 1000억 목표

 

"인간 게놈 프로젝트 완료 후 유전자(gene)를 이용한 진단과 치료제 분야가 괄목한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련 원료의약품인 뉴클레오시드의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요. 파미셀은 뉴클레오시드 세계 시장의 약 85%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파미셀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줄기세포에서 원료의약품으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들어 원료의약품 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파미셀의 영업을 총괄하는 김성래 각자대표(57·사진)를 만나 현재의 상황과 사업계획을 들어봤다.

김성래 대표는 약사 출신으로 2013년 파미셀과 합병된 원료의약품기업 아이디비켐의 대표를 역임했다. 2002년 아이디비켐 설립부터 시작한 원료의약품 연구로 현재 파미셀의 실적을 책임지고 있다.

◆ 뉴클레오시드 매출, 목표 120% 초과 달성 중

뉴클레오시드 등 원료의약품의 매출은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2013년 44억원 수준이었던 원료의약품 매출은 지난해 69억원으로 56.85% 급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6%에서 30.8%로 늘었다.

김 대표는 "올 들어 현재까지 뉴클레오시드 매출은 37억3000만원"이라며 "4월 현재 목표를121% 초과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매출도 연초 잡았던 목표인 72억원을 넘어서 8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원료의약품의 경우 고객사에서 1년 예상 주문량을 미리 전달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뉴클레오시드는 유전자 치료제 및 진단시약에 사용되는 원료다. DNA와 RNA 사슬을 만드는 고리로, 파미셀은 고객사 요구에 맞는 뉴클레오시드를 만들어 공급한다. 용도에 맞게 만들어진 뉴클레오시드는 특정 DNA 및 RNA 사슬에 결합해 질병을 진단하거나 인체에 유해한 단백질 생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김 대표는 "유전자 치료제의 상업화 및 임상 개발이 진전되고, 진단시약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유전자 진단 분야는 질병을 미리 예측하고 예방하는 개념에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파미셀은 아이디비켐 시절부터 10년 이상 연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인 시그마알드리치 써모피셔 등에 독점적으로 뉴클레오시드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상업화에 임박한 유전자 치료제들이 늘어남에 따라, 대규모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김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파미셀의 원료를 쓴 신약후보물질은 발매 이후에도 같은 원료를 사용해야 한다. 원료의약품 사업의 잠재력이 큰 이유다.

안티센스 의약품 개발의 선두주자인 이오니스(IONIS)의 의약품들은 임상3상 완료에 임박해 1~2년내 상업화, RNA 간섭을 이용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얼라일럼(alnylam)의 의약품들도 성공적 임상완료가 기대되고 있다.

김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뉴클레오시드를 한번 더 가공한 상위 원료의약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시작할 것"이라며 "목표대로 완료된다면 2019년부터 매출과 이익이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케미칼 사업부 올 목표 265억원

파미셀의 또 다른 원료의약품으로는 'mPEG'가 있다. mPEG는 약물전달 기술인 페길레이션(Pegylation)에 사용된다. 폴리에틸렌글리콜(PEG)를 단백질에 결합시켜 바이오 의약품의 효능을 높이는 것이다. 개량신약 등에서 주목하는 기술로, 파미셀은 mPEG를 넥타 로슈 머크 등에 공급 중이다.

특히 이달 이미 시판 중인 유럽 다국적사 의약품으로의 공급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미셀이 가지고 있는 페길레이션 기술은 전자재료 부분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 기술로 개발한 초저유전율 수지는 두산전자에 납품되고, 두산전자는 이를 미국의 시스코 등에 공급하고 있다. 정보의 범람으로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의 서버에는 더 많은 반도체가 쓰이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열을 줄이기 위해서는 초저유전율 수지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페길레이션은 특정 물질과 결합시켜 더 나은 소재를 만든 것"이라며 "초저유전율 수지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난연재를 대체하며, 올해부터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 전했다.

그는 원료의약품과 전자재료 등으로 구성된 케미칼 사업부의 올해 매출로, 265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파미셀 전체 매출 252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케미칼 사업부의 2015년 매출 비중은 88%였다. 2020년에는 1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김 대표는 "줄기세포치료제는 잠재력은 크지만 시간이 좀 걸린다"며 "케미칼 사업부가 그동안 파미셀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미셀은 늘어나고 있는 원료의약품과 전자재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울산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증설이 끝나면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2배로 늘어난다. 내년 하반기 가동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