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2016 / 03 / 30

파미셀 김현수 대표, 원료·줄기세포·병원까지…바이오 외길

히든챔피언 | 파미셀, 캐시카우 확실...투자개방형병원 주력

바이오벤처의 지속적인 성장의 핵심에는 '캐시카우'가 있다. 돈이 있어야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제품을 상용화할 수 있는 것이다.

국내 최초의 줄기세포치료제 '하티셀그램(적응증: 심근경색)'의 개발사로 잘 알려진 파미셀은 이같은 차원에서 상당히 탄탄한 업체다.

파미셀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최근 간경변을 타깃으로 줄기세포신약을 개발중이다. 이 약은 국내 2상을 마쳤으며 미국 진출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같은 성과의 기반에는 케미칼사업부가 있다. 파미셀이 2012년 원료의약품 전문기업인 아이디비켐을 자회사로 인수한 후 2013년 3월 합병을 통해 신설된 사업부다. 원료의약품과 난연제를 생산해 제약사에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김현수 파미셀 대표는 멀마전 바이오제약사 최초로 줄기세포 전문 의료기관(의원)을 설립해 화제가 됐다.

김 대표는 혈액종양내과 의사 시절 노하우를 집약, 줄기세포 전문 의료기관을 발전시켜 향후 300병상 규모의 병원을 통해 해외환자 유치는 물론 투자개방형병원(영리병원)으로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데일리팜이 김 대표를 만나 파미셀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 봤다.

-파미셀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파미셀 주식회사는 2002년에 설립된 바이오 기업이다. 사업영역은 크게 바이오-제약사업부, 바이오-케미컬사업부로 나눠진다.

바이오-제약사업부는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을 핵심사업으로 하며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다양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체줄기세포 보관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줄기세포 배양기술을 응용해 줄기세포 배양액 추출물이 함유된 화장품을 개발해 판매중이다.

케미칼사업부는 mPEG, 뉴클레오사이드(Nucleoside), HDP-tosylate와 같은 원료의약품과 난연제를 생산한다.

-원료의약품 분야 점유율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

뉴클레오사이드의 경우 최소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정밀화학 분야이다 보니, 빅파마들이 생산을 소화하는데 한계가 있는 마켓이다.

화이자, 머크 등 굴지 제약사들에게 뉴클레오시드를 공급중이며 올해는 미국 넥타(Nektar), 벨기에의 다국적 제약사UCB에 mPEGs 납품도 예정돼 있다.

mPEG 시장에서 영량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 얼마전 박스터가 혈우병치료제 '애드베이트'의 후속작으로 개발한 유전자8인자제제 '아디노베이트'의 원료 역시 파미셀이 공급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의 원료는 한번 개발에 투입되면 임상 연구, 상용화 이후에도 계속해서 같은 업체를 쓸 수밖에 없다.

원료 사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올해 울산광역시에 원료의약품 생산 공장의 신축 및 확장 이전을 위해 90억 원을 투자한 상태다. 

 

-이번엔 줄기세포 쪽 얘기를 해보자. 하티셀그렘의 적응증이 심근경색인데, 줄기세포는 활용도가 넓은 것으로 알고 있다. 추후 추가 예정인 적응증이 있는가?

'셀그램-AMI'는 2011년에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좌심실구혈률 향상에 효능이 있는 줄기세포치료제이고 '셀그램'은 줄기세포치료제의 브랜드네임이다.

진행중인 연구가 많다. 만성심질환, 뇌경색, 척수손상, 폐섬유화증, 발기부전, 중증하지허혈 등 적응증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간부전 줄기세포치료제 '리버셀그램(Livercellgram)'에 대한 기대가 크다. 중증 간경변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리버셀그램 연구자임상을 완료한 뒤, 2012년 연구자임상 자료로 임상 1상을 대체하는 IND(상업화 임상계획서) 승인으로 2상을 마친 상태다.

국내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12곳 의료기관에서 안전성을 추적 관찰하는 추가임상을 진행했으며 현재 3상 연구를 진행중이다. 리버셀그램은 미국 상용화를 위한 연구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줄기세포 전문 의원을 설립했다. 의미가 무엇인가?

내적으로는 바이오제약사업부의 역량강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며 외적으로는 줄기세포치료제의 저변확대를 통해 줄기세포를 산업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의사로서 첫번째 도전인 바이오산업이 10년만에 자리를 잡았다. 이제 임상에서 그간의 경험을 풀어 놓을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의원은 시작이다. 향후 외국인 투자를 받는 전문병원, 즉 투자개방형병원의 사업구조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다만 현재 국내에서의 영리병원 운영은 불가능에 가깝다. 지분의 50% 이상을 외국인으로부터 투자받아야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이에 따라 직접 병원을 설립한 후 허가를 얻고,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줄기세포클리닉은 어떻게 구성돼 있는가?

김현수 줄기세포클리닉은 크게 줄기세포센터, 내과센터, 성형센터 등 3개 센터를 내과 전문의 2명, 성형외과 전문의 1명이 담당한고 있다.

내과센터는 기본적인 내과 진료는 물론, 국내 최대의 줄기세포 치료경험을 바탕으로 생명과 연관된 난치성 질환, 항노화, 피부, 성기능 등에 전문화된 치료 프로토콜을 가지고 있다. 

 

 

주요 진료영역은 뇌졸중, 알츠하이머, 파킨슨, 근융위축성 측삭경화증, 척수손상 등 중추신경계질환에서부터 급성심근경색, 허혈성 심근병증 등 심장질환, 간경변, 췌장염, 궤양섬 대장염 등 소화기계 질환까지 다양하다.

성형센터는 줄기세포 배양액을 통한 재생 및 기능개선 노하우를 접목, 한차원 향상된 치료술을 시행한다. 가슴확대 눈, 코, 힙업, 체형, 주름 등 일반 뷰티성형에서부터 흉터치료, 피부재생, 탈모 치료 등을 시행한다.

-줄기세포 전문 바이오벤처부터 최근의 의료기관 설립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느낀 정부 정책에 대한 아쉬운 점이 있는가?

구체적인 차원 보다는 큰 그림에서, 현재 정부의 정책은 일관성이 떨어진다. 여러 차원에서 정부는 바이오헬스산업에 대한 총력적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고무적인 면이지만 실제 예산이 너무 분산되는 경향이 있다.

제도적인 차원도 마찬가지다. 진입장벽을 낮추려면 낮추고 까다롭게 볼 부분은 명확하게 판단해 개념을 정립해야 하는데,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앞뒤가 안맞는 정책이 많다. 바이오의약품이라면 애초에 그 의약품의 특성을 세부적이로 살피고 임상 기준, 허가 절차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했었다.